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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시작한 아이

도복 입고 첫날부터 울어버린 아이친구가 다닌다는 말에 자기도 태권도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아이였다. 등록하고 도복까지 맞춰 입힌 첫날, 정작 관장님 앞에 서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낯선 어른, 낯선 구호, 낯선 동작 앞에서 아이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도복을 입어보며 신나 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이 급격한 태도 변화가 당황스러웠다.하고 싶다는 마음과 무섭다는 마음이 같이 있었다집에 와서 물어보니 태권도 자체가 싫은 건 아니라고 했다. 다만 관장님 목소리가 크고, 다른 형 누나들 앞에서 혼자 못 따라 할까 봐 무서웠다고 한다. 하고 싶은 마음과 무서운 마음이 동시에 있었던 셈이다. 이 두 감정을 구분해서 들어보니, 그만두게 할 일이 아니라 적응할 시간을 주면 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

육아 일기 2026.09.11

아이 혼자 심부름 보내기

백 미터 앞 문구점, 그 짧은 거리가 왜 그렇게 멀게 느껴졌을까집에서 문구점까지는 걸어서 3분 남짓이었다. 신호등 하나만 건너면 되는 거리였는데도, 아이 혼자 보내는 걸 몇 달째 망설였다. "혹시 차 조심 안 하면 어떡하지", "낯선 사람이 말 걸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 주변에서 벌써 혼자 심부름 다닌다는 또래 얘기를 들을 때마다 조바심이 나면서도,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매번 마음이 약해졌다.뒤에서 몰래 따라가 본 날완전히 혼자 보내기 전에, 절충안으로 뒤에서 몰래 거리를 두고 따라가 봤다. 아이는 모르게, 신호등에서 좌우를 살피는지, 차도 쪽으로 너무 붙어 걷지는 않는지 지켜봤다. 다행히 평소에 알려준 대로 곧잘 지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서야 조금 안심이 됐다. 골목 모..

육아 일기 2026.09.10

미술학원 시작한 이야기

"그림 못 그려서 안 갈래" 첫날의 저항동네 미술학원에 등록하고 나서, 첫 수업 가는 날 아침부터 아이가 안 가겠다고 버텼다. 이유를 물어보니 "나 그림 못 그려서 창피해"였다. 평소 집에서 낙서할 때는 신나서 그리던 아이였는데, 정식으로 배우는 곳이라 생각하니 부담을 느낀 모양이었다. 등록하기 전까지만 해도 미술학원 얘기를 하면 눈을 반짝이던 아이였기에, 이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가 낯설었다.억지로 등 떠밀지는 않았다그날은 결국 억지로 보내지 않았다. 대신 "오늘 가서 그냥 구경만 하고 와도 돼"라고 말해줬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 학원 선생님께도 미리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드렸고, 첫날은 정말 구경 위주로 편하게 봐주십사 부탁드렸다. 선생님도 흔한 경우라며, 억지로 그리게 하지 않고 자..

육아 일기 2026.09.10

처음 캠핑 갔던날

텐트 치는 것부터 난관이었던 첫 캠핑아이랑 처음으로 캠핑을 가보기로 했다. 그동안은 숙박은 늘 펜션이나 호텔이었는데, 캠핑 유튜브를 몇 번 보여줬더니 아이가 텐트에서 자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장비도 제대로 없는 상태에서 일단 저렴한 돔텐트 하나와 필수품 몇 가지만 사서 근교 캠핑장으로 떠났다. 인터넷에서 캠핑 준비물 목록을 몇 번이나 검색해봤지만, 막상 짐을 싸다 보니 뭘 빼먹었는지 계속 불안했다.도착하자마자 마주한 현실캠핑장에 도착해서 텐트를 펼치는데, 유튜브에서 본 것처럼 술술 되지 않았다. 폴대를 어디에 끼워야 하는지부터 헷갈렸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텐트 천이 펄럭여서 고정하는 데만 삼십 분 넘게 걸렸다. 아이는 처음엔 신나서 구경하다가, 시간이 길어지자 슬슬 지루해하기 시작했다. "언제 ..

육아 일기 2026.09.09

아이와 텃밭 가꾸기

베란다 화분 하나로 시작한 텃밭채소를 그렇게 안 먹던 아이한테 뭔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베란다에 작은 화분 몇 개를 놓고 상추와 방울토마토를 심어보기로 했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냥 심심풀이 정도로 시작한 일이었다. 이런저런 편식 대처법을 이미 몇 가지 시도해본 뒤였던 터라, 이번엔 그냥 새로운 자극 삼아 가볍게 시작한 셈이었다.씨앗부터 같이 심었다모종을 사다 심어도 됐지만, 일부러 씨앗부터 심었다. 아이 손으로 흙을 파고 씨앗을 넣고 흙을 덮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했다. 며칠째 아무 변화가 없어서 "이거 안 되는 거 아니야?"라고 몇 번이나 물었는데, 그때마다 "기다려보자"라고만 답해줬다. 결과가 바로 보이는 것에 익숙한 아이한테는 이 기다림 자체가 낯선 경험이었던..

육아 일기 2026.09.09

유아 수면 습관 잡아주기

아이 재우려다 우리도 같이 잠든 밤들아이 수면 습관을 제대로 잡아줘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우연히 읽은 자료 때문이었다. 유아기 수면과 관련된 여러 연구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이 시기의 수면이 훨씬 중요한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찾아본 연구 자료들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학령기 이전 유아의 권장 수면시간은 하루 10~13시간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관련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에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수면 문제를 겪은 아이들은 이후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주의력이나 감정 조절,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결과도 있었다. 특히 자기 전 TV나 영상 시청 시간이 길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연구도 함께 발견했다. 단순히 "일찍 재우면 좋다더라" 정도로 알고 있던 걸, 구체적인 근거와 함께 확인하고..

육아 일기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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