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7

사르트르 — 인간은 스스로를 만들어간다 사르트르가 서 있던 자리 — 신이 없는 자리에서 인간을 묻다사르트르는 20세기 프랑스 사람으로,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다. 앞서 다룬 철학자들이 대부분 먼 과거의 사람이었다면, 사르트르는 불과 백여 년 전, 상대적으로 최근 사람이다.그가 서 있던 자리를 이해하려면 니체를 떠올려야 한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며, 절대적인 기준이 사라진 자리를 가리켰다. 사르트르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신이 없다면, 인간에게 미리 정해진 의미나 목적도 없다. 그렇다면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바로 이 질문이 그의 철학 전체를 관통한다.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 정해진 사용법은 없다사르트르를 대표하는 말이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다. 말은 어려워 보이지만 뜻은 의외로 분명하다. 가위를 예로 들.. 2026. 10. 29.
칸트 — 별이 빛나는 하늘과 마음속 도덕법칙 칸트가 서 있던 자리 — 이성으로 기준을 세우다칸트는 18세기 독일 사람으로, 시기로 보면 데카르트와 니체 사이에 자리한다. 그는 근대 철학의 여러 갈래를 하나로 묶어낸 사람으로 평가받는데, 그만큼 철학사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크다.앞서 다룬 철학자들을 떠올려보자. 데카르트는 모든 걸 의심한 끝에 생각하는 나를 확실한 토대로 삼았고, 니체는 훨씬 뒤에 나타나 기준 자체를 부수려 했다. 칸트는 그 사이에서, 인간의 이성 안에 보편적인 기준이 있다고 보았다. 신이나 전통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의 이성에서 도덕과 지식의 근거를 찾으려 한 것이다.인식의 대전환 — 대상이 아니라 인식이 중심칸트가 철학에서 일으킨 가장 큰 변화는 인식을 보는 방식을 뒤집은 것이다. 원래 사람들은 지식이란 바깥에 있는 대상을 있는 그.. 2026. 10. 28.
니체 — 신이 죽은 자리에서 찾은 것 망치를 든 철학자 — 니체가 서 있던 자리앞서 다룬 철학자들이 '진리는 무엇인가'를 찾았다면, 니체는 정반대에 서 있다. 그는 진리를 쌓으려 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당연히 참이라 믿어온 것들을 부수려 했다. 그래서 스스로를 망치를 든 철학자라 불렀다.니체는 19세기 후반 독일 사람이다. 데카르트보다도 다시 200여 년 뒤, 유럽이 긴 세월 기대온 종교적 가치와 도덕이 흔들리던 시기였다. 그는 이 흔들림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감지한 사람이었고, 그 흔들리는 터 위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처음부터 다시 물어야 한다고 보았다.신은 죽었다 — 그 말의 진짜 의미니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신은 죽었다"다. 그런데 이 말은 흔히 오해된다. 니체는 단순히 신이 없다는 주장을 한 게 아니다. 그가.. 2026. 10. 26.
데카르트 — 의심하고 또 의심한 사람 모든 걸 의심하기로 결심한 이유앞서 다룬 세 철학자가 고대 그리스 사람이였다면, 데카르트는 그보다 약 2000년 뒤인 17세기 사람이다. 그는 흔히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철학을 하는 방식 자체를 바꿨기 때문이다.그가 살던 시대는 오래된 믿음이 흔들리던 때였다. 과학이 날로 발전하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하나씩 뚤집혔다. 데카르트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참이라고 여겨온 것 중에 잘못된 게 얼마나 많을까. 확실한 지식을 쌓으려면, 맨 먼저 기존의 믿음을 전부 한번씩 의심해봐야 한다고 결론내렸다.이건 단순한 회의주의가 아니다. 데카르트는 모든 걸 포기하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절대 의심할 수 없는 단 하나의 확실을 찾기 위해 의심이라는 도구를 일부러 써본 것이다. 무.. 2026. 10. 21.
아리스토텔레스 — 하늘이 아니라 땅을 본 사람 스승 플라톤과 갈라선 지점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였다. 열일곩 살부터 플라톤이 세운 아카데메아에서 20년가까이 배웠으니, 누구보다 스승의 사상을 깊게 이해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제자는 스승의 가장 핵심적인 생각에 정면으로 반대했다.플라톤은 눈에 보이는 현실 너머에 더 참된 세계(이데아)가 따로 있다고 봤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니, 진짜는 바로 여기, 우리 눈앞의 이 세계에 있다"고 말했다. 떠도는 두 사람의 구도는 유명한 그림 '아테네 학당'에도 담겨 있다. 플라톤은 하늘을 가리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가리킨다.스승을 존경하면서도 그 생각에 맹목하지 않았다는 점이,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플라톤을 사랑하지만, 진리를 더 사랑한다"는 말이 그에게.. 2026. 10. 19.
플라톤 — 동굴 밖에 진짜가 있다고 믿은 사람 스승의 죽음에서 시작된 철학플라톤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가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다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는 스승이 '청년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재판받고 독배를 들이는 과정을 직접 지켜봤다. 가장 지혜롭다고 여긴 사람이, 가장 민주적이라 불리던 아테네의 투표로 죽음에 내몰리는 것을 본 심정은 어딀을까.플라톤의 철학 전체가 이 충격에서 출발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수가 결정했다고 해서 그게 올은 걸까. 눈에 보이는 현실이 과연 진실일까. 스승을 죽인 세상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제자는,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에 더 참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그의 평생을 관통하는 생각이다.이데아론 —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플라톤 철학의 핵심은 '이데아(Idea)'다. 쉽.. 2026. 10. 1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