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을 외우게 하려고 시작한 게 아니었다딸아이가 네다섯 살쯤 됐을 때,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숫자 이야기를 지어서 들려줬다. 목적은 구구단 암기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숫자라는 게 그냥 시험에 나오는 딱딱한 기호가 아니라, 친근하고 재밌는 존재라는 느낌을 먼저 심어주고 싶었다. 처음엔 그냥 잠들기 전 심심풀이로 시작한 거였는데, 나중에는 매일 밤 빠뜨릴 수 없는 루틴이 됐다.1부터 9까지, 각자 이름을 지어줬다숫자 하나하나에 캐릭터 이름을 붙였다. 1은 워니, 2는 두식이, 3은 쓰쓰, 4는 포니, 이런 식으로 9까지 각자 개성 있는 이름과 성격을 만들어줬다. 딸아이도 이 캐릭터들을 진짜 친구처럼 좋아했다. "오늘은 두식이 나와?"라며 먼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기도 했다. 캐릭터마다 성격도 다르게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