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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35

기저귀 떼기

기저귀 뗀다고 큰맘 먹었다가 일주일 만에 접었던 이야기과거의 기록이다. 우리 딸이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의 이야기다. 바로 어떻게 우리 딸이 기저귀를 그만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더 늦어 잃어버리기 전에 기록해 놓고 싶은 마음에 적어본다.주변에서 또래 아이들이 하나둘 기저귀를 뗐다는 얘기를 듣고 조바심이 났다. 큰맘 먹고 팬티를 잔뜩 사서 어느 월요일부터 기저귀를 완전히 없앴다. 그런데 결과는 참담했다. 하루에 서너 번씩 실수하고, 그때마다 아이도 당황해서 울고, 우리도도 치우느라 진이 빠졌다. 세탁기를 하루에도 몇 번씩 돌리면서 이게 맞는 방법인가 싶었지만, 일단 시작한 거니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며칠을 더 밀어붙였다. 그러다 결국 이게 뭐하는 행동인가 싶어서 일주일 만에 다시 기저귀로 돌아갔다..

육아 일기 15:33:15

장난감 안빌려주는 아이

"이건 내 거야!" 놀이터에서 매번 반복되던 실랑이놀이터나 집에 친구가 놀러 올 때마다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친구가 장난감 하나를 집어 들면 아이가 바로 달려가서 "이건 내 거야!"라며 뺏어왔다. 처음엔 그냥 부끄러워서 넘어갔는데, 매번 반복되니 슬슬 걱정이 됐다. 이러다 친구들이 안 놀아주면 어쩌나 싶었고, 다른 부모님들 앞에서 민망한 마음도 솔직히 없지 않았다."나눠 써야지"라는 말이 안 통했던 이유처음엔 그 자리에서 "친구랑 나눠 써야지"라고 타일렀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을수록 아이는 오히려 장난감을 더 꽉 움켜쥐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나이대 아이들에게 소유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일부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나눠 써"라는 말이 아이 입장에서는 "네 몸의 일부를 남한테 줘"..

육아 일기 2026.08.28

5세아이 수영 물 공포 극복기

물에 얼굴 담그기까지 두 달 걸린 이야기수영을 가르치고 싶어서 등록했는데, 정작 첫날부터 물 앞에서 얼어붙었다. 다른 아이들은 물장구치며 신나 하는데 우리 아이는 수영장 가장자리를 붙잡고 발끝만 담근 채 움직이지 않았다. 선생님이 여러 번 유도해봐도 소용없었고, 결국 그날은 발만 담그다 끝났다. 집에 오는 길 내내 뭔가 시무룩해 보여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옆 레인에는 정말 성인과 같은 폼과 속도로 수영하는 친구들이 있었고 멍하니 처다보고 있던게 마음에 걸렸다.다그치지 않기로 마음먹은 이유집에 와서 왜 그랬냐고 물으니 "물이 눈에 들어갈까 봐 무서워"라고 했다. 예전에 목욕하다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서 따가웠던 기억이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이유를 듣고 나니 그냥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육아 일기 2026.08.28

기타 치는 아이

기타 배운 지 한 달, "손가락 아파서 그만할래"기타를 배우겠다고 먼저 조른 건 아이였다. 영화 트롤에서 트롤들이 드럼치고 기타 치는 걸 보고 와서는 며칠 내내 사달라고 노래를 불렀다. 작은 사이즈 기타를 사주고 학원도 등록했는데, 한 달쯤 지나자 갑자기 "손가락 아파서 그만할래"라고 했다. 처음 등록할 때만 해도 매일 신나서 기타를 만지작거리던 걸 생각하면 꽤 갑작스러운 변화였다.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지...기타는 사실 내가 배우고 싶었던 악기였다. 통기타 하나 들고 노래 흥얼거리면서 맥주한잔 하면 이 얼마나 낭만있는가 말이다.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레슨비가 아까워서 여러가지 핑계들로 나는 결국 배우지 못했지만 딸아이는 평생 기타를 쳤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강했다.손끝을 보고 나서야 알았..

육아 일기 2026.08.28

승부욕 강한 아이

보드게임 지면 판을 엎어버리던 아이, 지금은 달라졌다가족끼리 보드게임을 할 때마다 아이가 지는 순간이 오면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처음엔 시무룩해지는 정도였는데, 나중엔 아예 판을 손으로 확 밀어버리거나 카드를 던지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게임 한 판 하려고 시작했다가 결국 다들 눈치만 보고 끝나는 날이 반복됐다. 재밌자고 시작한 시간이 매번 이런 식으로 끝나니, 차라리 같이 게임을 안 하는 게 낫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봐주기로 넘어가려 했던 시기한동안은 아이가 이기도록 은근슬쩍 봐주면서 넘어갔다. 그러면 당장은 웃으면서 끝나니 편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맞나 싶었다. 봐주는 걸 눈치채기 시작하면 그마저도 안 통할 거고, 무엇보다 이기는 것에만 익숙해지면 나중에 진짜 지는 상황을 더 못 견디..

육아 일기 2026.08.28

아이가 실수 자책할 때 대처법

물컵 엎지르고 "나는 왜 맨날 이러지"라던 아이저녁 먹다가 물컵을 엎었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 "괜찮아, 닦으면 돼"라고 했는데, 아이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표정으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나는 왜 맨날 이러지, 맨날 실수만 해." 겨우 물 좀 쏟은 걸로 저런 말이 나온다는 게 낯설었다. 순간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서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못 하고 아이 얼굴만 쳐다봤다.예전에도 있었던 신호들돌이켜보니 비슷한 순간이 몇 번 더 있었다. 블록이 무너지면 "나는 못하나 봐", 그림을 삐뚤게 그리면 "역시 나는 그림 못 그려"라고 말하곤 했다. 그때마다 "아니야, 잘하고 있어"라고 넘겼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말이 아이 마음속 생각을 실제로 바꿔주진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아이는 자기가 느낀 좌절감..

육아 일기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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