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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0

아이랑 셋이서 안전요리 하기

플라스틱 칼 하나로 시작된 셋이서 요리하기요리할 때마다 아이는 늘 주방 밖에서 구경만 했다. 칼이나 불 근처는 위험하니 당연히 못 오게 했는데, 그럴 때마다 문 앞에서 서성이며 뭐라도 거들고 싶어 하는 눈치가 보였다. 그러다 아이용 플라스틱 칼을 하나 사서, 처음으로 셋이 같이 요리를 해보기로 했다. 마트에서 그 칼을 고를 때부터 아이 표정이 벌써 들떠 있었다.위험하지 않은 재료부터 맡겼다플라스틱 칼로도 자를 수 있는 재료 위주로 골랐다. 삶은 계란, 부드러운 바나나, 두부처럼 힘을 많이 안 줘도 잘리는 것들이었다. 아이한테는 도마와 플라스틱 칼을 따로 내주고, 그 재료들을 써는 역할을 맡겼다. 손을 다칠 걱정이 없으니 나도 옆에서 편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서툴러도 끝까지 시켰다처음엔 두부가 뭉개지고 계..

육아 일기 2026.09.07

할머니네 집 개 이야기

할머니 집 개가 사라진 자리친정에서 오래 키우던 개가 있었다. 아이가 아기 때부터 봐온 개라, 걷기도 전부터 그 개 옆에서 놀았다. 그런데 그 개가 몸집이 점점 커지면서, 주로 돌보시던 어머니가 감당하기 힘들어하셨다. 결국 다른 곳으로 보내드리기로 했고, 어디로 어떻게 갔는지 자세한 과정은 나도 잘 모른다. 어머니도 그 얘기를 자세히 꺼내고 싶어 하지 않으셔서, 굳이 더 캐묻지 않았다.아이한테는 세계관 하나가 사라진 셈이었다할머니 집에 갈 때마다 제일 먼저 찾던 존재가 없어졌다는 걸, 아이는 금방 알아챘다. "○○이 어디 갔어?"라고 몇 번 물었고, 그때마다 "다른 좋은 곳으로 갔어"라고만 짧게 답해줬다. 어른들끼리는 대충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늘 당연하게 있던 존재 하나가 통째로..

육아 일기 2026.09.07

해리포터 책과 영화. 책읽기 동기부여

책 한 권 끝내면 영화 한 편, 해리포터로 시작한 규칙우리 딸아이가 12세가 되면서 볼 수있는 영화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졌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고 낮엔 도무지 어딜 나갈수도 없어서 ott를 돌아다니면서 어떤 영화를 같이 보면 좋을지 고민해 보았다. 그러던 중에 정말 우연히도 해리포터 1의 예고편을 보게되었다. 이거다 싶어서 아이손 붙잡고 무작정 도서과으로 갔고, 해리포터 원서 1권을 무심하게 빌려서 딸아이가 자주 보는 책장엥 꼽아 두었다.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고 조금 씩 읽기 시작하더니 푹 빠져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안그래도 요즘 아이가 요즘 부쩍 긴 책 읽는 걸 힘들어했었다. 그림책 수준을 넘어서는 챕터북만 나오면 몇 장 넘기다 금방 다른 걸로 눈을 돌리곤 했다. 그러다 문득 해리포터 ..

육아 일기 2026.09.07

구구단 외우기

구구단을 외우게 하려고 시작한 게 아니었다딸아이가 네다섯 살쯤 됐을 때,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숫자 이야기를 지어서 들려줬다. 목적은 구구단 암기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숫자라는 게 그냥 시험에 나오는 딱딱한 기호가 아니라, 친근하고 재밌는 존재라는 느낌을 먼저 심어주고 싶었다. 처음엔 그냥 잠들기 전 심심풀이로 시작한 거였는데, 나중에는 매일 밤 빠뜨릴 수 없는 루틴이 됐다.1부터 9까지, 각자 이름을 지어줬다숫자 하나하나에 캐릭터 이름을 붙였다. 1은 워니, 2는 두식이, 3은 쓰쓰, 4는 포니, 이런 식으로 9까지 각자 개성 있는 이름과 성격을 만들어줬다. 딸아이도 이 캐릭터들을 진짜 친구처럼 좋아했다. "오늘은 두식이 나와?"라며 먼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기도 했다. 캐릭터마다 성격도 다르게 만들..

육아 일기 2026.09.05

기저귀 떼기

기저귀 뗀다고 큰맘 먹었다가 일주일 만에 접었던 이야기과거의 기록이다. 우리 딸이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의 이야기다. 바로 어떻게 우리 딸이 기저귀를 그만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더 늦어 잃어버리기 전에 기록해 놓고 싶은 마음에 적어본다.주변에서 또래 아이들이 하나둘 기저귀를 뗐다는 얘기를 듣고 조바심이 났다. 큰맘 먹고 팬티를 잔뜩 사서 어느 월요일부터 기저귀를 완전히 없앴다. 그런데 결과는 참담했다. 하루에 서너 번씩 실수하고, 그때마다 아이도 당황해서 울고, 우리도도 치우느라 진이 빠졌다. 세탁기를 하루에도 몇 번씩 돌리면서 이게 맞는 방법인가 싶었지만, 일단 시작한 거니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며칠을 더 밀어붙였다. 그러다 결국 이게 뭐하는 행동인가 싶어서 일주일 만에 다시 기저귀로 돌아갔다..

육아 일기 2026.08.29

편식하는 아이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

아이 편식, 억지로 안 먹여도 고쳐지더라고요 (실제 6개월 기록)저희 아이는 채소라면 일단 입에도 안 대는 스타일이었어요. 브로콜리, 당근, 시금치... 식탁에 올라오기만 해도 눈치채고 젓가락을 안 대는 수준이었죠. 반대로 고기나 흰쌀밥, 계란말이처럼 부드럽고 단조로운 맛의 음식만 골라 먹었는데, 그러다 보니 영양 편중이 걱정될 정도였어요. 특히 어린이집 선생님이 "점심시간에 채소 반찬은 거의 손도 안 대세요"라고 말씀하셨을 때 마음이 덜컥했던 기억이 나네요. 한동안은 "한 입만 먹어보자"며 실랑이를 벌였는데, 그럴수록 아이는 더 완강해지더라고요. 결국 방법을 바꿔야겠다 싶어서 6개월 정도 여러 시도를 해봤고, 그중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것들을 정리해봅니다.처음에 시도했다가 실패한 방법들강요하기"한 입만..

육아 일기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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