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얼굴 담그기까지 두 달 걸린 이야기수영을 가르치고 싶어서 등록했는데, 정작 첫날부터 물 앞에서 얼어붙었다. 다른 아이들은 물장구치며 신나 하는데 우리 아이는 수영장 가장자리를 붙잡고 발끝만 담근 채 움직이지 않았다. 선생님이 여러 번 유도해봐도 소용없었고, 결국 그날은 발만 담그다 끝났다. 집에 오는 길 내내 뭔가 시무룩해 보여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옆 레인에는 정말 성인과 같은 폼과 속도로 수영하는 친구들이 있었고 멍하니 처다보고 있던게 마음에 걸렸다.다그치지 않기로 마음먹은 이유집에 와서 왜 그랬냐고 물으니 "물이 눈에 들어갈까 봐 무서워"라고 했다. 예전에 목욕하다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서 따가웠던 기억이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이유를 듣고 나니 그냥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에서 비롯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