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화분 하나로 시작한 텃밭채소를 그렇게 안 먹던 아이한테 뭔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베란다에 작은 화분 몇 개를 놓고 상추와 방울토마토를 심어보기로 했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냥 심심풀이 정도로 시작한 일이었다. 이런저런 편식 대처법을 이미 몇 가지 시도해본 뒤였던 터라, 이번엔 그냥 새로운 자극 삼아 가볍게 시작한 셈이었다.씨앗부터 같이 심었다모종을 사다 심어도 됐지만, 일부러 씨앗부터 심었다. 아이 손으로 흙을 파고 씨앗을 넣고 흙을 덮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했다. 며칠째 아무 변화가 없어서 "이거 안 되는 거 아니야?"라고 몇 번이나 물었는데, 그때마다 "기다려보자"라고만 답해줬다. 결과가 바로 보이는 것에 익숙한 아이한테는 이 기다림 자체가 낯선 경험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