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집 개가 사라진 자리친정에서 오래 키우던 개가 있었다. 아이가 아기 때부터 봐온 개라, 걷기도 전부터 그 개 옆에서 놀았다. 그런데 그 개가 몸집이 점점 커지면서, 주로 돌보시던 어머니가 감당하기 힘들어하셨다. 결국 다른 곳으로 보내드리기로 했고, 어디로 어떻게 갔는지 자세한 과정은 나도 잘 모른다. 어머니도 그 얘기를 자세히 꺼내고 싶어 하지 않으셔서, 굳이 더 캐묻지 않았다.아이한테는 세계관 하나가 사라진 셈이었다할머니 집에 갈 때마다 제일 먼저 찾던 존재가 없어졌다는 걸, 아이는 금방 알아챘다. "○○이 어디 갔어?"라고 몇 번 물었고, 그때마다 "다른 좋은 곳으로 갔어"라고만 짧게 답해줬다. 어른들끼리는 대충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늘 당연하게 있던 존재 하나가 통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