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칼 하나로 시작된 셋이서 요리하기요리할 때마다 아이는 늘 주방 밖에서 구경만 했다. 칼이나 불 근처는 위험하니 당연히 못 오게 했는데, 그럴 때마다 문 앞에서 서성이며 뭐라도 거들고 싶어 하는 눈치가 보였다. 그러다 아이용 플라스틱 칼을 하나 사서, 처음으로 셋이 같이 요리를 해보기로 했다. 마트에서 그 칼을 고를 때부터 아이 표정이 벌써 들떠 있었다.위험하지 않은 재료부터 맡겼다플라스틱 칼로도 자를 수 있는 재료 위주로 골랐다. 삶은 계란, 부드러운 바나나, 두부처럼 힘을 많이 안 줘도 잘리는 것들이었다. 아이한테는 도마와 플라스틱 칼을 따로 내주고, 그 재료들을 써는 역할을 맡겼다. 손을 다칠 걱정이 없으니 나도 옆에서 편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서툴러도 끝까지 시켰다처음엔 두부가 뭉개지고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