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넣을 때마다 벌어지는 소동, 애착 인형 이야기아이한테는 세 살 때부터 끼고 자는 낡은 토끼 인형이 있었다. 색은 다 바래고 귀 한쪽은 늘어져 있는데, 그 인형이 없으면 잠자리에 눕지도 않는다. 문제는 세탁할 때다. 인형을 씻겨야 하는데, 그 몇 시간 동안 아이가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계속 "토순이 언제 나와?"를 반복한다. 처음엔 그냥 웃어넘겼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세탁하는 날이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했다. 안이 다 들여다 보이는 드럼세탁이 안에서 빙글 빙글 돌아가는 인형을 보고 대성 통곡하며 울곤 했다물리적으로 떼어놓으려 했다한동안은 "이제 다 컸으니까 인형 없이도 자보자"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날 밤 잠들 때까지 한참을 뒤척이며 힘들어하는 걸 보고 그만뒀다. 알아보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