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한 마리에 온 놀이터가 멈췄던 날놀이터 바닥에 개미 몇 마리가 지나가는 걸 본 순간, 아이가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됐다. 소리도 못 지르고 그냥 얼어붙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를 쳐다봤다. 안아 올려서 다른 곳으로 옮겨줘야 겨우 진정됐다. 그날 이후로 바깥 놀이 자체를 꺼리기 시작했다. 놀이터 얘기만 꺼내도 "거기 벌레 있잖아"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 일이 있기에 어떠한 징후나 경험은 없었다. 벌레에 물려 본 적도 없었고, 혐오감을 가질만한 경험도 없었기에 나도 놀랐던 기억이다.무섭다는 말 뒤에 숨은 것처음엔 "벌레는 안 물어, 괜찮아"라고 설명해줬다. 그런데 이 말은 전혀 안 통했다. 아이가 무서워하는 건 물릴까 봐가 아니라, 예측할 수 없이 움직이는 그 모습 자체였다.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