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복 입고 첫날부터 울어버린 아이친구가 다닌다는 말에 자기도 태권도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아이였다. 등록하고 도복까지 맞춰 입힌 첫날, 정작 관장님 앞에 서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낯선 어른, 낯선 구호, 낯선 동작 앞에서 아이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도복을 입어보며 신나 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이 급격한 태도 변화가 당황스러웠다.하고 싶다는 마음과 무섭다는 마음이 같이 있었다집에 와서 물어보니 태권도 자체가 싫은 건 아니라고 했다. 다만 관장님 목소리가 크고, 다른 형 누나들 앞에서 혼자 못 따라 할까 봐 무서웠다고 한다. 하고 싶은 마음과 무서운 마음이 동시에 있었던 셈이다. 이 두 감정을 구분해서 들어보니, 그만두게 할 일이 아니라 적응할 시간을 주면 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