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애들이랑 왜 안 놀아?" 묻기 전에 알아챈 것새로 이사 온 동네 놀이터, 또래 아이들 서넛이 미끄럼틀 앞에 모여 있는데 우리 아이는 그 무리 근처에도 안 가고 벤치 옆에서 혼자 모래만 만지고 있었다. 처음엔 "가서 같이 놀아볼래?"라고 몇 번 권해봤는데, 그때마다 고개를 젓고 내 다리 뒤로 숨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런가 싶다가도, 예전 살던 동네 놀이터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던 게 떠올라서 그냥 낯가림이 원래 있는 편인가 보다 싶었다.조급해지려던 순간, 떠오른 한마디솔직히 조금 답답했다. 다른 집 애들은 처음 보는 친구한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던데, 우리 아이는 왜 저럴까 싶은 마음이 잠깐 스쳤다. 놀이터에 나올 때마다 매번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니, 이러다 계속 혼자만 노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