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자전거를 타던날
보조바퀴 뗀 날, 밍밍이가 울음 대신 한 말
주말 오후, 놀이터 옆 공터에서 밍밍이 자전거 보조바퀴를 떼기로 했다. 몇 주 전부터 "이제 언니들처럼 두 바퀴로만 타고 싶어"라고 노래를 부르던 참이었다. 막상 렌치를 들고 보조바퀴를 풀고 나니, 정작 자전거를 세워둔 채 밍밍이가 한 발짝도 안 다가오는 거다.
"아빠가 뒤에서 계속 잡아줄게"라고 몇 번을 말해도 손잡이만 만지작거리며 눈치만 봤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이러니 조금 답답했다.
세 번의 실패, 그리고 눈물
첫 시도는 출발하자마자 옆으로 기울어져 넘어졌다. 다행히 다치진 않았는데 밍밍이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두 번째는 페달을 밟기도 전에 겁먹고 발부터 땅에 짚어버렸다. 세 번째쯤엔 결국 눈물이 터졌다. "나 안 할래, 그냥 보조바퀴 다시 달아줘."
여기서 "할 수 있어, 조금만 더 해보자"라고 밀어붙이고 싶었지만, 예전에 비슷한 상황에서 그게 오히려 역효과였던 기억이 나서 참았다. 대신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다시 해볼래?"라고 물었다. 밍밍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전거에서 내려왔다.
스스로 다시 꺼내온 자전거
신기했던 건 그다음 날 아침이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밍밍이가 혼자 창고에서 자전거를 꺼내 오더니 "아빠, 나 다시 해볼래"라고 했다. 전날 울면서 그만두겠다던 아이가 하루 만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하니 오히려 내가 더 놀랐다.

이번엔 뒤에서 안장을 붙잡고 천천히 같이 걸었다. "지금 페달 밟는 힘 좋아, 그대로만 해"라고 결과보다 지금 하고 있는 동작을 짚어주는 식으로 말을 바꿔봤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안장을 놓았는데도 밍밍이 혼자 몇 미터를 굴러가는 게 보였다. 본인도 그 순간을 느꼈는지 "어? 어어?" 하다가 그대로 멈춰 서며 소리를 질렀다. "나 혼자 탔어!!"
지금 드는 생각
그날 이후로 하루도 안 거르고 자전거를 타러 나가자고 조른다. 넘어질까 봐 무릎 보호대를 챙기라는 잔소리가 늘긴 했지만, 어제까지 울면서 포기하겠다던 아이가 스스로 다시 도전한 걸 보면서 아이의 속도를 어른이 함부로 재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급했던 건 오히려 나였던 것 같다.
돌아보면 첫날 실패했을 때 억지로 몇 번 더 태웠다면 어땠을까 싶다. 아마 자전거 자체를 싫어하게 됐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말해준 그 한마디가, 밍밍이한테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안전장치처럼 느껴졌던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안장을 붙잡아주면서 "잘 될 거야"보다 "지금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더 자주 썼던 것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결과를 약속하는 말보다, 지금 이 순간의 노력을 짚어주는 말이 아이 입장에서는 훨씬 힘이 되는 모양이다.
요즘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도 예전처럼 크게 울지 않는다. "괜찮아, 다시 타면 되지"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 그날의 실패와 재도전 경험이 생각보다 오래 남아있는 것 같다.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계신 부모님들이 있다면, 그날 당장 성공시키는 것보다 실패해도 다시 시도해볼 여지를 남겨주는 쪽을 추천드리고 싶다.

추천하는 방법
보통 새 자전거를 사면 박스에서 꺼내어 샵에서 조립이 완료된 완성된 자전거를 준다.
그런데 유명한 브랜드 자전거 집에가서 자전거를 바꿔줄까 하고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옆에 같이온 집 아이 부모에게 처음 자전거를 타는 것이라면 페달은 조립하지 않고 그냥 드렸다가 나중에 오시면 무료로 조립해 드리겠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성인 자전거와 동일한 구조의 자전거 이지만 페달을 때고, 넘어 질 것 같을때 발을 충분히 디딜 수 있도록 안장을 낮춰서 마치 아주 어린 아이들이 타는 '밸런스 바이크' 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균형을 잡고 타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포심도 없에주고 스스로 빨릴 타는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순간 와 저런방법이!
그리고 또한가지 안정장비는 자전거와 한몸처럼 다루도록 아이에게 인식시켜주면 스스로 헬멧도 쓰고 손목 보호대도 하고 습관이 되어 '입어라' 라고 잔소리 할 필요가 없어지니까 아이에겍 자전거를 사주시려는 부모님들은 꼭 힘들더라도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나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