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용돈 교육, 언제 어떻게 시작할까
방학이라고 할머니 댁에 다녀왔는데, 평소 만나지 못했던 할머니가 용돈을 주셨네요??
무려 20만 원이나
그래서 아이한테, 그 돈으로 뭐 할 거야?라고 물어봤더니
"난 돈 쓸 일이 없어서 그냥 모아두려고"
순간 '아차' 싶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어요.
돈 쓸 일이 없다고?? 네가 먹은 간식, 밥, 옷, 신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아이가 돈 개념을 언제부터 알아야 하는지, 용돈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 고민되는 부모님들 많으실 거예요. 정답은 없지만, 실제로 많이 쓰이는 방법들을 시작 시기부터 실전 팁까지 정리해 봤어요.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보통 숫자 개념이 어느 정도 잡히는 초등학교 1~2학년 무렵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너무 어릴 때 시작하면 돈의 가치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고, 너무 늦게 시작하면 이미 부모가 다 사주는 게 당연하다고 느낄 수 있어서, 이 시기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아요. 다만 아이마다 발달 속도가 다르니, 숫자를 세고 물건 가격을 어느 정도 비교할 수 있다면 시작해 볼 만해요.
용돈, 얼마가 적당할까
정해진 금액은 없지만, 흔히 쓰이는 기준은 '학년 × 1,000원' 정도예요. 예를 들어 초등 2학년이면 주 2,000원 수준으로 시작해서,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조금씩 올려주는 방식이에요. 처음부터 너무 큰 금액을 주기보다는, 적은 금액으로 시작해서 아이가 어떻게 쓰는지 지켜본 뒤 조정하는 게 더 안전해요.
사실 정말 돈을 쓸 일이 없기는 하더라고요.
그래서 돈의 개념에 대해서 너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이제부터는 엄마 아빠가 해결해 준 너의 의/식/주에 대해서 비용을 부과하겠다. 그리고 네가 하는 의/식/주 관련된 도움에 대해서 급여 개념으로 비용을 주겠다고 선포했습니다.
결과는 격렬한 반대ㅋㅋㅋㅋ 하지만 너의 지갑을 털러 온 것이 아니다고 겨우겨우 설득하고 다음 달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주는 게 핵심
매번 필요할 때마다 주는 것보다, 매주 또는 매달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을 주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그래야 아이가 그 안에서 계획을 세우고, 다 쓰면 다음 정기 지급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워요. 중간에 부족하다고 추가로 주기 시작하면, 이 훈련의 의미가 많이 약해져요.


용돈기입장 써보게 하기
처음엔 간단하게 '들어온 돈 - 쓴 돈 = 남은 돈' 정도만 적는 걸로 충분해요. 글씨를 잘 못 쓰는 나이라면 스티커나 그림으로 대체해도 괜찮아요. 매주 한 번씩 같이 들여다보면서 "이번 주엔 뭐에 제일 많이 썼어?" 정도로 대화를 나누면, 억지로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소비 패턴을 돌아보게 돼요.
저희 아이는 용돈 기입장 말고, 어디다 돈을 썼는지부터 적어 보게 하려고요.들어온 돈과 나간 돈의 현금 흐름을 이해시키려고 아이랑 말싸움하는 거보다는 거부감 없이 시작하고 싶어서요.
실수도 배움의 기회로
용돈을 다 써버려서 원하는 걸 못 사는 상황이 생기면, 바로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야말로 계획적으로 쓰는 법을 배우는 가장 좋은 기회예요. 대신 다그치기보다는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같이 생각해 보는 쪽이 효과가 더 좋아요.

저축 목표 정해 보기
갖고 싶은 것이 생기면, 바로 사주기보다 며칠 또는 몇 주간 용돈을 모아서 직접 사보게 하는 것도 좋은 훈련이에요. 저금통을 따로 마련해서 목표 금액을 정하고 채워가는 과정을 보여주면, 기다림과 계획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돼요.
같이 앉아서 그동안 각종 명절과 이분 저분께 받은 용돈들이 모여있는 지갑을 확인해 봤는데
현금이 꽤나 많이 모여 있더라고요.
저와는 다르게 아. 직. 은 물욕이 없는 편이라서 그런 것도 있고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뭘 사달라고 떼써본 적이 없는 아이라서 그런 것도 있는 거 같고요.
분명히 장애물이 있을 거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 보려고 합니다.